[칼럼]별리사이야기1

대한변리사회 신문 <특허와상표>에 기고 중인 연재입니다.

별리사이야기1(정우성, 특허사무소 임앤정)

10여년 전에 <특허와상표>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풋내기였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적지 않은 경험을 했고 누구나 그러하듯이 좌충우돌했습니다. 어찌 하다보니 우리 신문에 짧은 생각들을 연이어 쓰게 되었습니다. 작년말 <변리사페북>에서 “별리사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날것의 이야기를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업계의 풍토를 비난하는가 하면 내 실패담을 끄집어내거나 성공담을 뽐내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비관할 때 나는 습관적으로 낙관합니다. 또 문명비판을 하는 척 포즈를 잡는가 하면 느닷없이 실무이야기로 점잔을 빼기도 했거든요. 그걸 <특허와상표> 편집 담당자님께서 흥미롭게 지켜보셨던 것이죠. 근래 들어 여러 매체로부터 청탁을 받는 일이 잦습니다. 밖의 요청이 반갑다면 안의 요청은 더 즐거운 일입니다. 이렇게 멋을 부리며 동명의 연재를 하게 되었으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어떤 스타일의 글을 써야 할까. 이건 약간 고민스럽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의 묘미를 나는 탐합니다. 수다를 통해서 생각지도 못한 의미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죠. 낯선 경험을 하고 그때의 의미를 수락할 적마다 혹은 낯선 경험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할 때마다 우리는 성장합니다. 뻔한 이야기를 점잖게 또 논리적으로 하는 것은 지루합니다.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 중년이 된 이후로 나는 내 자신에게 최면을 겁니다. 주문을 외우죠. “꼰대가 되지 말자.” 나는 <별리사이야기>를 수다스럽게 늘어놓을 작정입니다. 품위와 멋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죠. 나는 B급 별리사입니다. 세상에는 능력자들이 많습니다. 선량하고 빛나는 별리사들을 만날 때마다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그 점을 먼저 고백합니다. 하지만 자백은 자뻑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B급 별리사 정우성을 소개합니다. 현장의 경험은 나눠야 맛이고 어렵사리 얻은 노하우는 퍼뜨려야 멋입니다. 나를 빛내는 게 아니라 남을 빛내는 것이 우리 직업의 성격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경쟁은 진보합니다. 우리는 서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높여줘야 합니다. 이론과 지식을 공유한다고 깊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죠. 학자연한 허풍이 퇴적되곤 합니다. 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의 날것입니다. 장인조합의 혁신은 통념에 금이 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사람을 소개하기는커녕 평소 생각만을 요약해버렸군요. 하지만 이 생각이 곧 내 정체성이며, 이 글의 주제입니다. 나는 기침을 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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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사무소 임앤정: TEL02-568-9127, FAX02-568-2502, 블로그저널 s5689127.wordpress.com, service@asiapat.com,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번지 서머셋팰리스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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